'반달'부터 '아기상어'까지…어린이 마음 노래한 'K-동요' 100년

국립한글박물관·국립세계문자박물관, 7월 28일까지 공동 전시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악보가 실린 잡지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악보가 실린 잡지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예나 기자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동요 '반달')

우리나라 창작 동요가 시작된 '반달'부터 흥겨운 후렴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아기상어'까지 동요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가 인천에서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달 30일부터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어린이 마음의 빛깔을 노래하다'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동요집 '반달' 표지
동요집 '반달' 표지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한글박물관에서 열린 기획전을 바탕으로 두 박물관이 새롭게 꾸민 전시다.

아동문화 운동가 윤극영(1903∼1988)이 작곡한 '반달', '설날', '고드름' 등이 수록된 동요집 '반달', 1948년 발간된 '초등 노래책' 등 자료 34점과 동요 105곡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일제강점기이던 1924년 탄생한 우리의 첫 창작 동요 '반달'을 조명하며 시작된다.

윤극영은 그해 동요단체 '다리아회'를 조직하고 어린이문화 운동과 동요 창작·작곡 운동을 전개하면서 '반달', '설날' 등 여러 창작 동요를 발표했다.

동요 '반달'
동요 '반달'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물관 관계자는 "동요는 시대를 노래하며 함께해온 선율"이라며 "꿈을 잃은 일제강점기에는 오히려 상상과 희망을 노래해 왔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등장한 밝고 경쾌한 노랫말, 1983년 MBC 창작동요제와 동요의 부흥 등 한국 동요가 거쳐온 발자취를 다양한 자료와 노래로 소개한다.

'꽃밭에서', '초록바다', '과수원길', '새싹들이다', '노을' 등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부모에게 익숙한 동요도 들을 수 있다.

'새벗' 1957년 9월호 표지
'새벗' 1957년 9월호 표지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개 언어로 부르는 '상어가족'도 주목할 만하다.

관람객들은 1870년대부터 불러온 각국의 동요, 노랫말은 다르지만 음은 같은 번안 동요 등을 소개한 자료를 보면서 언어적 소통의 경계를 넘은 동심도 느낄 수 있다.

김희수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아름다운 한글을 품은 동요 노랫말을 즐기며 동심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28일까지.

전시 포스터
전시 포스터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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