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약값 줄줄이 상승…한방·치과진료비도 '껑충'

1분기 입원비 6년여만에 최대 상승…소화제 11.4%↑, 감기약 7.1%↑

대형병원 교수들, 오늘 외래·수술 중단
대형병원 교수들, 오늘 외래·수술 중단

서대연 기자 =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며 서울 주요 대형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한 3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한 환자가 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 하루 응급·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를 제외한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 2024.4.30

민경락 기자 = 지난해 결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이 올해 반영되면서 병원비·약값이 줄줄이 상승세다.

특히 소화제·감기약 등 일부 상비약의 물가 상승 폭은 전체 소비자물가의 2∼4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원진료비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2017년 3분기(1.9%) 이후 6년 반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입원진료비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4분기 1.8%를 기록한 뒤 2년간 1.5%를 유지했지만 지난해(1.7%)에 이어 올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8% 올랐던 외래 진료비도 올해 1분기 2.0% 오르며 다시 상승세다.

한방·치과진료비는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치과진료비는 1분기 3.2% 올라 2009년 3분기(3.4%)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방진료비도 3.6% 올랐다. 2012년 4분기(3.7%) 이후 11년여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새해 들어 진료비가 일제히 오른 것은 지난해 결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에 따른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수가의 평균 인상률은 1.98%다.

[그래픽] 진료비·의약품 물가 증가율
[그래픽] 진료비·의약품 물가 증가율

김민지 기자 =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약값의 본인부담액도 수가 인상 폭만큼 오르면서 관련 물가지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소화제는 올해 1분기 11.4%, 감기약은 7.1% 올랐다. 피부질환제(6.8%), 비타민제(6.9%), 진통제(5.8%), 한방약(7.5%) 등도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3.0%)을 웃돌았다.

1분기 전체 의약품 물가는 2.0% 상승했다. 지난해 2.1% 오르며 2011년(2.4%)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4개 분기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병원·치과·한방 진료비 인상은 건강보험 수가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라며 "약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의약품 물가지수도 상승세"라고 말했다.

[표] 분기별 진료비·의약품 물가 증감률 (전년동기대비·%)

시점 감기약 진통제 소화제 외래진료비 한방진료비 치과진료비 입원진료비
2024년 1분기 7.1 5.8 11.4 2.0 3.6 3.2 1.9
2023년 4분기 11.9 5.9 10.5 1.8 3.0 2.5 1.7
3분기 17.0 5.6 6.9 1.8 3.0 2.5 1.7
2분기 17.5 4.7 4.0 1.8 3.0 2.5 1.7
1분기 16.6 2.3 3.5 1.8 3.0 2.5 1.7
2022년 4분기 9.6 2.0 3.2 2.3 3.1 2.3 1.5
3분기 3.2 2.2 2.7 2.3 3.1 2.3 1.5
2분기 2.3 4.6 1.9 2.3 3.1 2.3 1.5
1분기 0.6 5.0 1.5 2.3 3.1 2.3 1.5

※ 출처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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