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세한도'·日서 찾은 수월관음도…"5월 6일까지 꼭 보세요"

국립중앙박물관, 내달 기증관 전시 교체…국보 고려 사경 등 선보여

'세한도' 전시 모습
'세한도' 전시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예나 기자 =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걸작으로 꼽히는 국보 '세한도'(歲寒圖·정식 명칭은 '김정희 필 세한도')가 다음 달 초까지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기증관을 새로 단장하면서 공개한 '세한도'와 고려시대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두 점을 5월 6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씨가 기증한 '세한도'는 한국 최고의 문인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1844년 당시 59세의 추사가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그린 그림으로 자신이 처한 물리적, 정신적 고통과 메마름을 먹과 거친 필선으로 표현한 대표작이다.

'수월관음도' 전시 모습
'수월관음도' 전시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손창근 씨는 개성 출신 실업가인 부친 손세기(1903∼1983) 선생과 자신이 대(代)를 이어 모은 이른바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300여 점을 박물관에 기증해 주목받은 바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기증한 '수월관음도' 역시 귀한 유물이다.

불교 경전인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나오는 관음보살의 거처와 형상을 묘사한 회화로, 윤 회장은 2016년 일본의 소장가로부터 이를 사들여 박물관에 기증했다.

두 작품은 미술사·문화적 가치가 높으나 안전한 보존을 위해 일정 기간만 전시된다.

국보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국보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유물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물관은 이를 대신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측이 기증한 국보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紺紙金泥 大方廣佛華嚴經 普賢行願品) 등을 다음 달 8일 새로 선보인다.

고려시대인 14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기본사상으로 하는 '화엄경' 가운데 보현보살이 설법한 부분을 다뤘다.

감색 종이에 금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만든 안료로 글자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한국청년회의소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모금 운동을 펼친 뒤, 한국박물관회(현 국립중앙박물관회)를 통해 구입·기증한 조선시대 회화인 '노안도'(蘆雁圖)도 공개된다.

안중식 '도원행주도'
안중식 '도원행주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안도는 갈대와 기러기를 함께 그린 그림을 뜻한다. 노후의 편안한 삶을 뜻하는 '노안'(老安)과 음이 같아 이를 기원하는 그림으로 많이 그려다.

동원(東垣) 이홍근(1900∼1980)이 박물관에 기증한 화가 안중식(1861∼1919)의 그림인 '도원행주도'(桃園行舟圖),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 등도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이홍근 선생의 유족은 지난 1980년 평생 수집한 문화유산을 국가에 기증하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회화, 도자 등 총 1만202점을 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전시품을 교체하기 위해 기증관 전시실 일부는 5월 7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안중식 '기명절지도'
안중식 '기명절지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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