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장관, 전쟁 후 가자지구에 정착촌 재건설 주장

"팔레스타인인 다른 국가 이주도 장려해야"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UPI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UPI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정은 기자 =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전쟁이 끝나면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민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 dpa 통신에 따르면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에 "안전을 위해 우리는 그 지역을 통제해야 한다"면서 "그 지역을 장기간 군사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민간인들이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했으나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오슬로협정 체결로 1994년부터 팔레스타인의 잠정 자치가 시작됐다.

2005년에는 평화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남아 있던 유대인 정착촌을 포기하고 자국민과 군대를 철수시켰다.

점령된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된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다른 국가에 재정착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전략적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행동을 취하고 이주를 장려한다면, 만약 가자지구에 200만명이 아니라 10만명이나 20만명의 아랍인들이 있다면, (전쟁) 이후 시기에 대한 논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거나 이곳에 유대인 정착민을 다시 보내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시사한 적은 없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전후 가자지구 통치와 관련, 현재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PA가 가자지구 통치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이스라엘군이 전후 가자지구 치안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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