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감사 의혹' 유병호 소환 불응…공수처, 재소환 통보

국감 일정 이유로 불출석 의사 밝혀…영장 청구도 검토

답변하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답변하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이정훈 기자 =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3

김다혜 이도흔 기자 = 전현희(59)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를 주도한 혐의로 고발된 유병호(56) 감사원 사무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사무총장은 최근 공수처의 피의자 신분 출석 요구에 '국정감사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에게 다음 주 초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이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유 사무총장은 감사원이 권익위 내부 제보를 바탕으로 임기가 보장된 전 전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표적 감사'를 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감사원은 전 전 위원장의 근무 태만 의혹을 비롯한 10여개 항목에 대해 권익위를 특별 감사했다.

이에 전 전 위원장은 위법한 감사라고 반발하며 같은 해 12월 최재해(63)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 감사원에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제보한 권익위 고위관계자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감사원과 권익위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달 17일에도 감사원을 한차례 다시 압수수색했다.

감사원은 올해 6월9일 발표한 감사 결과에서 전 전 위원장이 직원 갑질로 징계받게 된 권익위 국장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세종청사에 근무한 89일 중 83일을 오전 9시 이후 출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전 전 위원장은 이같은 감사 결과에 대해서도 "명백한 허위공문서 작성"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3년 임기를 마치고 같은 달 27일 퇴임했다.

감사원 앞에서 팻말 시위하는 전현희 귄익위원장
감사원 앞에서 팻말 시위하는 전현희 귄익위원장

김성민 기자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감사원의 최종 감사 결과 발표를 앞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앞서 "권익위 직원 징계 철회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202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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