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中 스파이, 군인·공무원 등 요직 인사 포섭 노력"

수낵 총리 "영국의 민주적 삶의 방식에 위협"

영국 의회
영국 의회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최윤정 특파원 = 중국 스파이들이 민감한 정보와 경험을 갖춘 군인과 공무원 등을 포섭하려고 노력한다고 영국 정부가 경고했다.

정부는 14일(현지시간) 중국 관련 안보 보고서에서 급여가 많은 일자리를 제안하는 등의 방식으로 전현직 공무원들을 끌어들이려 하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무원들이 나중에 중국 관련 기업에 취업하길 희망하며 영향을 받거나, 퇴직할 때 기밀 정보를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칙을 마련하는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에선 의회 연구원 등 두 명이 중국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일이 알려지며 경계심이 크게 높아졌다. 의회 연구원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국내정보국(MI5)은 집권 보수당의 의원직 희망자 두 명이 중국 스파이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부는 중국의 일부 행동이 영향에서 간섭으로 선을 넘는다는 의회의 지적에 동의했다.

정부는 또 대학들이 대만 같은 민감한 주제나 지식재산권 탈취 등과 관련해 중국의 간섭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인정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보고서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의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삶의 방식에 중국이 위협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정부의 절대 우선순위는 영국의 안보, 번영,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다른 나라의 그 어떤 활동으로부터 영국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수낵 총리가 중국과의 경제적 유대관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서 당내 강경파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중국과의 관계에서 긴장이 고조될 때 경제보다 안보가 우선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정부 보고서는 의회 정보안보위원회가 7월에 정부의 대중국 안보 전략을 비판하며 내놓은 보고서에 답변하는 형식이다.

당시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이 규모, 야망, 능력으로 영국 경제의 모든 산업에 성공적으로 침투했으며, 영국 정부의 대응은 전혀 적절치 않고, 조율이 잘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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