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동체, 폭력사태 민주콩고 동부에 파병 합의

120여개 무장단체 준동…"피란민 100만명 넘어"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16개 회원국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16개 회원국

[SADC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유현민 특파원 = 중·남부 아프리카 16개국의 모임인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가 8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의 폭력 사태 진압을 위한 파병에 합의했다.

SADC는 이날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에서 '트로이카 특별 정상회의'를 열고 "민주콩고 동부의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파병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일부 회원국 정상들과 16개 회원국 장관이 참석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파병 규모와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콩고에서는 후투족이 소수파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등 80만 명을 살해한 1994년 르완다 학살의 여파로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광물이 풍부한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인 M23와 민주군사동맹(ADF) 등 12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르완다 집권 세력과 같은 부족인 투치족으로 구성된 M23은 수년간의 휴면기를 거쳐 2021년 11월부터 다시 공세에 나서 노스키부주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

이투리주에서는 민간인 살해와 납치·강간을 일삼아 유엔과 인권단체들로부터 인권 침해의 주범으로 지목된 ADF 등이 활동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런 무력 분쟁으로 민주콩고에서만 1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민주콩고 정부는 2021년 5월 노스키부주와 이투리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계엄령을 유지하는 한편, 같은 해 12월부터 우간다군과 합동 소탕 작전에 나섰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답장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