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대표 후보 3인, '巨野 견제 적임' 앞다퉈 부각

이종배 "협상경험 필요" 추경호 "의회독재 맞설것" 송석준 "상생·조화로 정상화"

당정 관계 설정엔 李·秋 "건강한 관계", 宋 "당이 구심력 확보"

김연정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한 이종배(4선·충북 충주) 추경호(3선·대구 달성)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은 8일 저마다 자신이 거대 야당을 견제할 가장 강력한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후보 정견 발표회에서다.

이들 후보 3인은 22대 총선 당선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거야의 횡포에 맞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내 사령탑이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압도적인 거야에 맞서야 하는 소수 여당 원내대표의 처지를 고려한 득표 전략인 셈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

신준희 기자 =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이종배(왼쪽부터), 추경호, 송석준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5.8

다만 힘을 앞세운 야당의 공세를 막아낼 원내 운영 기조로 추 의원은 '강한 대응'을, 이 의원은 '협상 경험'을, 송 의원은 '상생과 조화'를 각각 키워드로 내세워 온도 차를 보였다.

추경호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여야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상하며 타협을 통해 협치하는 것이 의회 정치의 본령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당리당략에 치우친 부당한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국민과 함께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는 강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종배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치밀한 대야 협상 경험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당직 경험을 부각한 데 이어 "무엇보다 저는 우리 당에 가장 절실한 중도 확장성을 갖고 있다. 충청권 최다선 의원으로 계파와 지역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은 "더 강해진 야당과 상대하려면 상생과 조화의 정신으로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바로 제가 상생과 조화의 정신으로 해낼 수 있다"고 했다.

총선 패배 이후 변화를 요구받는 당정 관계와 관련해선 세 후보 모두 대체로 튀지 않는 견해들을 내놨다.

'수직적', '수평적' 등 각이 서는 용어 대신 '건강한 관계', '유기적 소통' 등 교과서적인 단어들이 등장했다.

추 의원은 "당정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인식 하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당정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현장 민심과 의원들의 총의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긴밀한 당정 소통으로 세련되고 유능하게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과 운명공동체인 윤석열 정부가 건강한 당정 관계를 구축해 함께 성공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송 의원은 당의 '구심력'을 언급하긴 했다. 그는 "우리는 여당으로, 국민이 선택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 당이 구심력을 확보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당으로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 후보는 이날 '국민들이 이번 원내대표에게 바라는 제1순위 임무를 꼽아달라'는 당선인 공통 질문에 대해 '민심에 공감하고 반응하는 정당'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꼽았다.

추 의원은 "우리 당이 국민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총선에 참패한 건 국민적 공감대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해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 우리가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제대로 내놨는지 반성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송 의원도 "당정대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해서 정부가 제대로 된 해법을 만들어내고 정치권이 제대로 된 입법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새 원내대표 후보들과
새 원내대표 후보들과

신준희 기자 =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윤재옥 원내대표(왼쪽부터)가 이종배, 추경호, 송석준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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