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애국가' 명칭 안쓰나…'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 표기

북한, '애국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로
북한, '애국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로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있었던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준공식 행사를 18일 재방송하면서 '애국가'의 이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위쪽)로 바꿔서 자막을 달았다. 17일 첫 방송 때는 '애국가'(아래)로 자막을 붙였다. [조선중앙TV 화면] 2024.4.18

김지헌 기자 = 한국과 별개의 길을 가겠다고 선포한 북한이 애국가 가사를 바꾼 데 이어 국가(國歌) 명칭까지 변경한 정황이 확인됐다.

18일 조선중앙TV는 이틀전 있었던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준공식 행사를 재방송하면서 가수 김류경이 부른 기존 '애국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로 표기한 자막을 화면에 송출했다.

지난 17일 첫 방송 때는 '애국가'로 표기한 자막이 화면에 나왔는데 하루 만에 바뀐 것이다.

북한은 사회주의헌법 제171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는 '애국가'이다"라고 헌법으로 국가의 명칭을 규정해뒀다.

북한이 헌법을 개정하려면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논의해야 하는데 북한 매체들에서 관련 보도는 나온 바 없다.

이에 헌법 개정 전이라도 '애국가' 명칭을 쓰지 않기로 했을 개연성이 있다.

북한이 '애국가'라는 명칭을 버렸다면 이는 한국의 국가와 동일하기 때문일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을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라고 선언한 상황에서 국가 명칭도 차별화하겠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

앞서 북한은 애국가 기존 가사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을 지난 2월께부터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꿔서 부르고 있다.

한반도 전역을 뜻하는 '삼천리'를 가사에서 지운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고 발언했다.

이어 올해 1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며 헌법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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