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카 "러 승리는 최악 시나리오…민주주의 위해 싸운다"

英언론 인터뷰…우방국 향해 "지치지 말고 우크라 지원 계속해달라"

김계환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승리는 인류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경고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2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인디펜던트 TV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세계의 민주적 균형을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이같은 말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광범위한 위협을 세계가 과소평가하고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러시아의 승리는 국제사회의 억지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힘과 충분한 자금력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좋은 장비로 무장한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서는 신속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장기적인 지원 약속보다는 신속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대가를 국민의 목숨으로 치르고 있고 다른 나라들은 그들이 가진 자원으로 대신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신속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지칠 권리도 없는 상태라면서 우방국들도 지치지 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또 러시아가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러시아의 어떤 공격에도 놀라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기다리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래 버틸수록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는 버티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서 이는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이 시작된 뒤 안전상의 이유로 남편과 떨어져 살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남편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이들을 거의 못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족이 다시 함께 모여 살길 바란다면서 평범한 일상을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해 9월 올레나 젤렌스카 재단을 만들어 병원 재건과 상이군인 치료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전 세계 영부인들이 모이는 영부인 정상회의를 주관할 계획이다.

코미디 작가 출신인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의 대선 출마를 반대할 정도로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을 꺼렸지만 전쟁 이후에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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