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고통주겠다" 위협…날 세우는 이란·이스라엘

이스라엘 '고통스러운 보복' 예고에 이란 대통령 "고통스러운 대응"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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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특파원 = 첫 직접 공습을 주고받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대방을 향해 "고통을 주겠다"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재반격을 예고한 이스라엘을 향해 "이란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작은 행위라도 가해자에게 엄중하고 광범위하며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밤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와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앞서 이스라엘 채널12방송은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소집된 이스라엘 내각에서 다수의 재반격 방식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들 방식 모두 전면전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이란엔 '고통스러운 방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또 이날 통화에서 이번 이스라엘 영토 보복 공습에 대해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차관도 이스라엘의 재반격 움직임을 두고 "이스라엘은 며칠이나 몇시간이 아닌 단 몇초 만에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볼파즐 셰카르치 이란군 대변인은 이날 "누구든 선을 밟는다면 우리가 사악한 이스라엘에 가했던 공격보다 훨씬 더 강력한 대응으로 그 발을 잘라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이란에선 미국 등 서방,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을 때면 정부와 군부의 고위 인사가 경쟁적으로 상대를 원색적으로 규탄하는 성명을 낸다.

이같은 강도높은 성명은 전날 소집된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논의 내용이 보도된 뒤 발표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전시내각 구성원 다수는 이란의 보복 공격을 묵인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 위해서라도 군사적으로 재보복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란의 공습 표적인 네바팀 공군기지를 방문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전략적 능력을 훼손하길 원하지만 우리는 공중전에서 이란에 우위를 보여줄 '강철 방패' 작전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앞을 내다보고 다음 단계를 고려한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순항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에는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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