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음악축제·공예 도시…유인촌 "문화를 브랜드로 도약"

통영음악제 개막 현장 찾아…"亞 넘어 세계적 축제로 자리잡길" 축사

문화도시 조성사업 현장 점검…학생 오케스트라 만나고 공예 명장 간담회

축사하는 유인촌 장관
축사하는 유인촌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경남 통영시를 방문해 통영의 '로컬100'인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을 관람하기에 앞서 스탠포드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4.3.29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은정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9일 개막한 통영국제음악제를 찾아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통영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통영음악제 리셉션 축사에서 "음악제에 참여하는 많은 예술가가 생각하고 말하고 표현하는 것들이 진실된 음악의 소리로 국내외 모든 곳에 그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통영음악제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확실히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통영음악제는 통영 출신 윤이상 작곡가를 기리기 위해 2000년 통영현대음악제로 시작됐다. 2002년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불리며 수산업 소도시 통영을 예술산업 도시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이곳을 찾은 그는 통영음악제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같이 외국인이 찾는 축제로 거듭나려면 1년 전에 공연 라인업을 구성하고 티켓 예매도 시작하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며 큰 관심을 표명했다.

유 장관은 이날 천영기 통영시장,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이사와 함께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린 통영음악제 프린지 공연 현장을 둘러보고,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프랑스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가 협연한 개막 공연을 관람했다.

또한 음악제 예술감독인 진은숙 작곡가를 비롯해 지난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정규빈, 티보르 버르거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을 만나 격려했다.

유인촌 장관, 동원중학교 색소폰 오케스트라 간담회
유인촌 장관, 동원중학교 색소폰 오케스트라 간담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경남 통영시 동원중학교를 찾아 동원중 색소폰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관람한 뒤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3.29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동원중학교 찾아 학생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

인구 약 12만명의 통영은 지난해 음악과 공예를 내세워 문체부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계획을 승인받은 지자체 13곳 중 하나다. 올해 12월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면 예비사업 기간 1년을 포함해 총 4년간(2024~2027년) 도시당 최대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유 장관은 음악제에 앞서 통영의 예술교육 현장인 동원중학교를 방문했다.

학생 오케스트라를 양성하는 동원중학교는 단원 50명으로 구성된 색소폰 주축의 오케스트라 더샵을 운영하고 있다. 더샵 단원들은 '콘체르토 디 아모레'와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등을 20여분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유 장관은 공연을 마친 뒤 단원들의 질문에 "여러분이 충분히 관심을 갖고 호기심이 있는 것을 해보길 권한다"며 "색소폰을 평생 하지 않더라도, 많은 것을 받아들이는 청소년기에 음악을 통해 만들어진 상상력은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통영 동원중학교 방명록에 유인촌 장관이 쓴 문구
통영 동원중학교 방명록에 유인촌 장관이 쓴 문구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명록에는 지난해 취임사에서 했던 '돈키호테' 대사인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중략)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에 별을 잡자'라고 남겼다.

유 장관은 이와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교육원 경남통영캠퍼스를 당초 계획 없이 방문했다.

2021년 개원한 경남통영캠퍼스에서는 음악·무용·전통예술·융합 등 4개 분야에서 초·중·고교생 75명이 1년 과정의 예술 교육을 받고 있다.

평소 예술교육에 관심이 많은 그는 가야금과 대금, 발레 등 40여개 연습실을 둘러본 뒤 "학생들이 연습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며 교육 과정에 관심을 표했다.

삼도수군 통제영 세병관 둘러보는 유인촌 장관
삼도수군 통제영 세병관 둘러보는 유인촌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경남 통영시를 방문해 삼도수군 통제영 세병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4.3.29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 둘러보고 공예 명장 만나

이번 통영 방문에서는 이 지역 문화도시 조성 계획의 또 다른 축인 '공예디자인 메이커스 클러스터' 추진 관련 현장도 점검했다.

유 장관은 이곳 공예 전통의 뿌리인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을 둘러보고 명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삼도수군통제영은 조선시대 경상·전라·충청 '하삼도'(下三道) 수군을 총지휘하던 곳이다. 12공방에 속한 전문가 집단이 활, 화살촉, 신발, 가구 등 군수품과 공예품을 통제영에 공급했다.

통영은 공예 전통을 이어 나가는 무형문화재 10명을 보유해 최다 지자체로도 꼽힌다.

통제영 백화당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천영기 통영시장, 최원석 통영문화도시지원센터장과 함께 국가무형문화재인 박재성 나전기능 보유자, 조대용 염장기능 보유자, 정영만 남해별신굿 보유자 등이 참석했다. 통영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조각가 심문섭도 자리했다.

유 장관은 "통영이 지역 대표 문화로 공예와 음악을 꼽는 것은 이 자리에 계신 명장들이 전통을 계승해온 덕"이라고 전했다. 이어 통영시의 비전에 힘을 보태 문화를 브랜드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인과 간담회 하는 유인촌 장관
문화예술인과 간담회 하는 유인촌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경남 통영시를 방문해 삼도수군 통제영 내 백화당에서 국가무형문화재 및 지역 문화예술인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3.29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끝)


답장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