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과 어우러진 절경…창녕 관룡사 일원, 명승 된다

문화재청, 조선 문인의 풍류 남은 '곡성 함허정 일원'도 지정 예고

창녕 관룡사 모습
창녕 관룡사 모습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예나 기자 = 신라의 8대 사찰 중 하나로 알려진 경남 창녕 관룡사와 그 주변을 둘러싼 수려한 경관이 명승이 된다.

문화재청은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 '곡성 함허정 일원' 등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0일 예고했다.

창녕 관룡산에 자리 잡은 관룡사는 예부터 경치 좋은 사찰로 널리 알려졌다.

국가문화유산포털에 따르면 신라 승려 원효(617∼686)가 제자와 함께 백일기도를 드리다 연못에서 9마리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이름을 '관룡사'라고 했다는 전설이 있다.

창녕 관룡산 용선대
창녕 관룡산 용선대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생의 병을 고쳐 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과 대웅전 등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관룡사 일원은 불교 문화유산과 산세가 잘 어우러진 것으로도 이름나 있다.

절 뒤쪽에는 기암괴석의 산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있으며, 근처 용선대(龍船臺)에는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용선대 불상은 인간이 진실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 지혜인 '반야' 세계로 향하는 용이 이끄는 배라는 뜻의 '반야용선'(般若龍船)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물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보물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룡사의 많은 불교 문화유산이 자연과 서로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경관적 가치를 지녀 명승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광룡사 일원과 함께 명승으로 지정 예고된 곡성 함허정은 조선 중기 문사였던 심광형(1510∼1550)이 섬진강(순자강) 일대 구릉에 세운 정자다.

곡성 함허정 일원
곡성 함허정 일원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허정 일대는 풍수상 거북이가 용궁을 향해 입수하는 모습과 비슷한데, 정자 아래로 흐르는 강과 울창한 숲,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이 조화를 이룬다.

함허정은 국가민속문화재인 '곡성 제호정 고택'과 인접해 있으며, 옛 문인들의 교류 흔적과 주변의 경관을 읊은 시문이 전해져 역사·문화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승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함허정과 순자강
함허정과 순자강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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